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많은 사람들이 건강해지기 위해 좋은 습관들을 들이기 시작한다. 식단을 정리하고, 운동 루틴을 만들고, 생활 리듬도 바꾸려 한다. 그런데 그중 일부는 사실상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좋은 습관'이라는 이름 아래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행동들이 감량을 막고 정체기를 만드는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다이어트를 망칠 수 있는 대표적인 '좋은 습관 3가지'를 짚어보고, 어떻게 교정해야 할지 정리해본다.
1. 물을 많이 마시면 무조건 좋다?
물은 다이어트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 요소다.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고, 대사를 원활하게 만들며, 공복감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말을 너무 극단적으로 받아들여 하루 3~4리터 이상 마시는 사람들도 많다. 이는 오히려 수분 중독, 전해질 불균형, 위장 부담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건강에도 좋지 않다.
특히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물을 억지로 마시게 되면 체내 나트륨 농도가 희석돼 몸이 붓고,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또 물로 배를 채우는 습관은 식사량 조절에는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소화 기능을 저하시킬 가능성도 있다. 물은 하루 1.5~2리터 정도, 갈증을 느끼기 전에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이상적이다. '많이'가 아니라 '적절히'가 핵심이다.
2. 무조건 싱겁게 먹는 것이 답이다?
염분 섭취를 줄이면 부기가 빠지고 체중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음식을 지나치게 싱겁게 먹거나, 소금을 거의 섭취하지 않으려는 태도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소금은 체내 전해질 균형, 신경 전달, 근육 수축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 미네랄이다. 극단적인 저염 식단은 체력 저하, 식욕 상실, 근육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너무 싱겁게 먹으면 음식 자체의 맛이 떨어져 식사 만족도가 낮아지고, 이는 결국 폭식이나 간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다이어트는 음식의 염도를 극단적으로 줄이기보다는, 가공식품과 외식을 줄이고 자연식 위주의 식단으로 전환하는 게 핵심이다. 소금 자체를 적으로 만들기보다, '좋은 소금'을 적절히 사용하는 게 훨씬 지속 가능하다.
3. 매일 똑같은 루틴을 고수해야 한다?
규칙적인 루틴은 다이어트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루틴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박적으로 작용하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몸의 적응을 빠르게 만들어 감량이 멈출 수 있다. 예를 들어,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운동만 반복하면 몸은 그것에 익숙해지고 변화에 둔감해진다.
다이어트는 변화와 자극이 필요하다. 식단은 일주일 단위로 구성을 조금씩 다르게 해주고, 운동도 강도나 시간, 종류를 주기적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또한 심리적으로도 유연함이 필요하다. 어느 날 일정이 틀어져 루틴을 지키지 못했다고 해서 자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 맞게 대처하고 복구할 수 있는 마인드가 더 중요하다. 똑같은 루틴의 반복보다는, 흐름을 유지하면서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습관이 오히려 다이어트를 오래 유지하게 만든다.
좋다고 믿고 있던 습관이 오히려 다이어트를 방해하고 있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일반적으로 좋은 습관’이 아니라, ‘지금 나의 몸과 상황에 맞는 습관’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다이어트는 절대적인 정답이 있는 게 아니다. 내 몸의 반응을 관찰하고, 무리 없이 지속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잘못된 좋은 습관은 버리고, 나에게 맞는 균형 잡힌 루틴을 만들어가는 것이 진짜 성공의 열쇠다.